MRI, CT결과에 너무 겁먹지 마세요
영상에서 언급된 논문 제목에 나오는 Systematic literature review 한국말로 직역하면 '체계적 문헌 고찰/검토' 인데
한 마디로 말해서 해당 논문이 나오기 전까지 비슷한 형태로 진행된 연구논문을 모두 모아 분석한 '대장논문'에 해당이 됩니다.
실제로 이 논문은 2014년 4월까지 진행된 33개의 다른 논문들을 모두 모아서 분석하였으며
연구대상으로는 허리통증이 없는 3110명의 사람들이 포함되었습니다.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
MRI와 CT상의 디스크 퇴행성 변화는 20대에서 이미 37%나 관찰되었으며 80대에서는 96%에 이르렀습니다.
논문의 결과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래의 그림과 같이 참고해서 보세요),
Stage 1에 해당하는 disk bulge (디스크 팽윤)은 20대의 30%가 있었고 이 수치는 80대에서 84%까지 올랐습니다.
Stage 2의 Disk protrusion (디스크 돌출)도 20대에서는 29%로 위와 비슷했으며 80대에서는 43%였습니다.
Stage 3 이상으로 가는 annular fissure (섬유륜 균열) 도 20대 5명 중 1명에게서 발견되었으며 80대에서는 29%에게 발생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렇게 MRI나 CT상으로 디스크 팽윤, 돌출, 섬유륜 균열 증상이 보이는
이 분들은 허리 통증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심지어 Stage 2 (disk protrusion)부터는 신경을 건드리기 시작하는데도
통증이 없다니.. 외국 사람들이라고 디스크랑 신경이 다르진 않을텐데 참 이상하죠?
결국 MRI나 CT상 이상소견은 진단을 내리는 데 있어서 참고할만한 사항일 뿐 절대적인 기준이 아닙니다.
그리고 저렇게 디스크가 튀어나와서 내가 아픈 것이다 라고 생각할 필요는 더 더욱 없습니다.
확률 낮은 아이디어에 사로잡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알고
조금씩 행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입니다.
참고문헌
Brinjikji W, Luetmer PH, Comstock B, Bresnahan BW, Chen LE, Deyo RA, Halabi S, Turner JA, Avins AL, James K, Wald JT, Kallmes DF, Jarvik JG. Systematic literature review of imaging features of spinal degeneration in asymptomatic populations. American Journal of Neuroradiology. 2015 Apr;36(4):811-6. doi: 10.3174/ajnr.A4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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